오늘 새벽에 '첫눈'이 내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5시 즈음에 일어나니 평소와 다르게 밝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퍼를 챙겨 입고 마당에 나가니 새하얀 눈이 슬리퍼 위로 올라왔다.
생각에 빠져들 틈도 없이 마당비를 찾아 화장실과 사랑채로 향하는 길을 내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쏟아질듯한 별빛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별빛이 마당에 내려앉은 '첫눈'에 반사되어 평소와 다르게 밝았던 것이다. 다시 방안에 들어앉아 눕지않고 옛 생각을 해봤다. 어릴 적 '첫눈'은 친구들과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그리고 신나게 눈싸움을 할 수 있는 겨울을 의미했다. 그래서 당시에는 오일장에 나간 어머니 보다도 '첫눈'이 더 기다려졌으니....
군대에서 '첫눈'은 노역을 의미했다. 추운 날씨에 보온이 부족한 내무실에서 어렵사리 빠져든 단잠에서 깨워 세우는 건 '눈'이었다. 연병장에 눈이 쌓이질 안도록 내리는 족족 쓸어내야 했던 기억은 '첫눈'과 함께 겨울 노역의 시작됨을 의미했다.
지금의 난 '첫눈'을 맞이하고 그 핑게로 메시지를 보낼까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한편, 아침 출근길을 걱정해야 하는 속물이 돼버렸다.

초등학교 졸업문집에 썼던 동시가 기억난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옵니다.
반가워 두 손에 잡아 인사하면
부끄러워 녹아버리지요..
                -어린 안병무-


지난 일요일 청래와 선영의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세월이 흘러 내가 만약 주례를 맡게 된다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서있는 이들에게 어떻 이야기를 들려줘야하는지 짧게 나마 생각하게 되었다. 판에 박힌 주례사 보다 겸험에서 나오는 어떤 이야기가 더 좋을 듯 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던중 좋은 글귀가 있어 소개한다.


나에게 주례를 맡기 사람이 있으려나? 괜시리 김치국물 부터 마실수도... 아무튼 상상은 자신을 즐겁게 한다.

'일반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에 대한 기억...  (1) 2007.11.20
경솔한 생각  (2) 2007.11.14
블로그는 "마주보기"다...  (2) 2007.08.03




누군가 나를 위한다는 생각



그건 단지 그들의 목적을 위한 과정이 나의 과정과 일치할 뿐이야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틀어져 버릴꺼야!~



'일반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 행복한 상상 -  (4) 2007.11.16
블로그는 "마주보기"다...  (2) 2007.08.03
막장... 약속의 최후는?  (0) 2007.07.28

2000년 부터 시작된 그와 그녀의 연애가 벌써 8년째라 합니다. 정말 오래되었네요~ 이렇게 질긴 인연이 제 주위에 있다니 아직 솔로부대를 전역못한 저로서는 부럽기만 합니다.
지난 일요일 있었던 그와 그녀의 결혼식에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사진을 올립니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43444546474849505152535455565758
점심시간

점심시간

  가을이 떠나려고하니 가을이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몇일 바쁘다가 오늘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건물 밖으로 나갔다. 교무실을 나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중국음식을 시켜먹고 남겨진 빈그릇 평소에 신문한장 안덮혀있었으니 아마도 일부러 덮어두진 않았을 것이다.
  요즘들어 급작스레 낮아진 아침기온에 약해진 나뭇잎줄리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에 자기 몸 추스리지 못하고 떨어진 곳이 우연찮게 짬뽕그릇이였을 것이다. 아무튼 짬봉그릇에 곱게 내려않은 낙엽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점심시간

점심시간


  요즘학생들은 군것질을 많이 하는데 군것질을 하고는 과자봉지며 각종 쓰레기를 그냥 버려둔다. 가슴이 답답할 때 쓰레기도 주을겸 산책도 할겸 겸사겸사해서 학교주변을 배회(?)한다. 가끔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는 녀석들도 만나기도하고, 그렇게 한바퀴 돌고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특히 학교옆에 있는 향교는 바라보기만 해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도
향교

향교의 처마끝

 가을을 탔다.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래♥선영 결혼식  (2) 2007.11.13
가을이 드리우다..  (0) 2007.10.31
나의 블로그 중독 지수는?  (0) 2007.07.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