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안병무

우리집
앞마당에
첫눈 내렸네.

겨울이 보낸편지
콩알보다 작지만
사연은 듬뿍.

반가워 만지니
부끄러워
녹아버리네.

아하!
겨울은
첫눈이 알리는구나.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으로 눈이 내렸다. 기억으론 첫눈다음날 눈이온적은 없었던거 같은데..
어제 첫눈을 맞고 퇴근 후 바로 초등학교 졸업문집을 찾아봤다. 17명서 졸업한 시골의 학교였지만 멋진 담임선생님 덕에 무엇보다도 훌륭한 졸업선물 되었던 문집.
문집에 넣을 동시를 위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때론 반 강제적으로 한적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무었보다도 소중한 선물로 남았다.
시간이 흘러 기억속의 동시와 문집의 동시와 차이는 있지만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초등학교 6학년때 썻던 동시가 생각나곤 했다.
첫눈 뿐만이아니라 학교 텃밭에 옥수수를 수확할때나 운동회 때나 소풍 등 일이 생기면 당시 담임 선생님께선 글쓰기를 시키셨다.
지금은 이름도 없어지고 분교가 되었지만, 모교에 대한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매년 첫눈이 내리는 것 처럼...


2007/11/20 - [그놈/생각] - '첫눈'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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