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옆
뜨겁기만 했던 여름의 자락을 뒤로하고 8월 마지막날 내려와서 벌서 10월 마지막날이 되었으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에 온지 오늘로 2달이 가득찼다.
달라진 환경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고향의 맑은 물 맑은 공기 덕분인지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맛때문인지 몸에 살도 많이 붙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깨어나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그것도 적응이 되어버렸는지 아침저녁 찬바람 때문인지 요즘은 일찍잠들고 적당히 늦게 일어난다.)  
수업이 끝난 어느날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고 교무실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어찌나 높고 맑은지 그때 문득 내려올때 잊어버린 카메라 생각이 났다. 있을땐 몰랐는데 없으니 아쉬워진다. 2003년 부터 나와 추억을 나눴던 Sony-W1이 없어진 자리가 어찌나 크게 늦겨 지던지 그날 올려다본 평하롭기만 했던 하늘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소국

콘크리트 옹벽에서 멋진꽃을 피웠다


그때 부터 카메라를 물색해보기 시작하고, 새것은 어려운지라 중고를 알아보던중 한때 로망이었던 Sony-F717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내손에 있는 그녀석은 이전 주인이 관리를 잘한터라 베터리도 2G메모리스틱을 가등채울 정도의 스테미너를 자랑하고 흠집하나 없이 깔끔하였다.
몇일 적응 기간을 가지고 학교주변을 둘러보며 셔터를 눌렀다. 학교옆에 향교가 있어 나름의 운치가 있다.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에는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것들에 눈을 뜨게해준다. 소국이 콘크리트 옹벽사이에서도 멋드러진 꽃을 피웠다.
담쟁이

말라버린 담쟁이

담쟁이 넝쿨

학교옆 향교

학교옆 향교

향교를 둘러싼 담장에는 가을도 떠나려는지 담쟁이 넝쿨이 말라져 가고 있다. 새삼스레 시간이 수이지나가는것을 느낀다. 아직 즐기지도 못한 가을은 아쉬운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모듯시간이 중요하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고, 쏟을 수 있을 때 열정을 쏟아야 한다.
어릴적 노는것에 정신팔려있던 내게 귀에 못이 박혀라 일러주신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모든것에는 때가 있다. 공부할 수 있을 때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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