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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n -> Graz

무슨 생각중 일까?


비엔나에서 그라츠로 이동하는 기차안...

'여행' 아닌 여행으로 인해 간장독을 얹은 듯한 무거운 가슴을 안고 그라츠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7시간(썸머타임으로 그나마 한시간 줄었다 ㅠㅠ)이나 차이나는 시차와 새우잡이 그물망 마냥 촘촘하게 짜여진 일정으로 지칠만도 하였지만 차창 밖에 펼쳐진 오스트리아의 자연이 무거운 눈꺼풀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지탱하고 있었다.

비엔나 남역에서 기차에 올랐을 땐 그동안 긴장과 시차로 인해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가방에서 안대를 꺼냈다. 기차는 남역을 출발하여 비엔나 시내를 벗어 나자 창밖에 펼쳐진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에 충열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우리나라의 영동선 기차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강원도의 여느 풍경과 흡사 했지만, 먼산에 왕왕 나타나는 오래된 성은 분명 우리나라의 풍경과는 차이를 보였다. 기차는 나즈막한 경사를 한동안 달렸고, 높은 산세들 사이에 나즈막한 들판이 나타나고 이어 풀을 뜯고 있는 목장 풍경이 시야에 담길 때 피곤한 눈에 청량함이 느껴졌다.

풍경에 취한 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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