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생각을 전송한다.

아침에 일어나 여느 때 처럼 창문을 먼저 바라본다. 창문에 표시되는 날씨정보는 어제 집을 비운사이 태양빛을 저장해둔 에너지로 작동한다.
나보다 일찍 일어난 아내는 거울앞에서 화장을 하며 밤사이 미국 주식시장 정보가 요약된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에있는 고객과 회의일정을 잡기위해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얼핏 보면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지만 손목시계에 탑재된 마이크를 통해 음성 메시지는 인도어로 변역되어 고객에게 이메일로 전송된다.

얼핏보면 과거(2009년)와 같은 주거 환경이지만 기술의 발전은 기술 자체를 숨긴다. 기술이 숨겨진 자리에는 인간의 감성으로 채워진다. 삶은 더 윤택해지고, 편리해졌다.

매일 신게 되는 구두 밑창에는 바이오 센서가 있어 체중과 체온을 체크하고 신체를 돌고 있는 나노 혈정으로 부터 정보를 수집받아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수집된 건강정보는 암호화되어 주치의에게 전달된다.

건강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는 내 유전자의 특성에 맞춰서 관리되고 이상이 발생하면 유전자 특성이 반영된 약을 평소 먹게되는 음식을 통해 간접 투여된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와 건강과 관련된 정보는 국가 의료 정보 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계발과 연구의 목적으로 제공될 수 있으나 이는 개인의 승인을 통해 이루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연구에 동참한다. 함께 사는 사회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인의 참여로 발전하게 된다.

어제 펼쳤던 신문을 다시 펼친다. 이 신문을 구독한지 1년째인데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기사는 3분 단위로 갱신되어진다. 신문의 섹션은 언론사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정할 수 있으며, 갱신주기도 1분단위로 좁힐 수 있으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어제 무리한 탓에 신문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신체리듬에 맞는 글자체와 크기로 자동 변경이 이루어진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날로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은 발전할 수록 기술의 자취를 숨긴다.

생활과 하나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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